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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트의 역사

◈악기 Introduction

by ♣Icarus 2020. 2. 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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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음역의 목관 악기인 플루트는 원래는 '피리' 란 뜻으로 리드가 없는 관악기에 통용되지만 한국에서는 보통 오케스트라에서 사용되는 특정한 가로 피리를 가리키며 백동,은 등 금속제로 많이 만드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악기 '플루트' 의 역사(르네상스 시대,바로크 시대,고전주의 시대,낭만주의 시대,뵘 이후 현재까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까지의 플루트


플루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명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제시할 수는 없는데요. 속이 빈 나무, 갈라진 풀잎 등을 입에 대고 부는 행동에서 출발하여 점차 그 형태를 갖추게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입니다.


학자들은 오늘날의 플루트의 원형이 되는 간단한 구조의 가로 플루트가 유럽 대륙에 정착한 시기를 12, 13세기로 추정하고 있는데.....중세 시대 가로 플루트는 군대나 유희에서 북과 함께 합주하는 형태로 사용되었으며 사실 예술적 악기로서의 가치는 미미하였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가로 플루트는 세로 플루트인 리코더에 열세이었지만.....악기로서의 주체성을 확립해 나가며 음역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크기로 제작되었습니다.(사실 르네상스 시대 까지의 플루트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고 보아도 무방함.)


바로크 시대의 플루트


1638년 마랭 메르센느(Marin Mersenne, 1588-1648)라는 사람이 간행한 <우주의 조화>라는 책은 바로크 초기의 가로 플루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메르센느에 따르면 당시의 가로 플루트는 마우스 피스와 키가 붙어 있지 않은 둥근 나무관에 구멍이 6개 뚫려 있는 악기로 구멍의 배열은 온음계였으며 D조 악기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바로크 초기 플루트는 높은 음역을 연주하기 어려웠고 반음계 선율을 정확히 낼 수 없었습니다.




가로 플루트의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는 데 뚜렷한 업적을 남긴 것은 프랑스의 오트테르(Hotteterre) 가문이었는데.....그들은 한 개의 관으로 되어 있던 가로 플루트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 부분의 접촉 길이를 조절해 미세한 음정 조절이 가능하도록 만들었고.....또한 관을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원추형으로 개량한 것은 지공 사이를 좁혀 손가락이 좀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한편 ‘키(key)’라고 하는 장치가 오트테르 사람들에 의해 처음으로 플루트에 도입되었는데.....이 키를 통해서 이전의 플루트로는 힘들었던 D# 음의 연주가 수월해졌습니다.


독일인 요한 요하임 크반츠(Johann Joachim Quantz, 1697-1773)도 바로크 시대 플루트 역사에서 남다른 공을 세웠는데.....크반츠는 가로 플루트에 대한 애정은 물론 상당한 연주 실력까지 갖고 있던 프러시아 프리드리히 대제의 궁정에서 일하면서 다수의 플루트 곡을 작곡했으며 악기 개량에도 힘썼습니다. 또 연주자들이 좀 더 쉽게 튜닝을 할 수 있도록 본관과 연결되는 윗관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크반츠였고.....또한 그는 키도 하나를 더 추가했으며 취구도 사람의 입모양에 맞도록 원형에서 타원형으로 바꾸었습니다.(개인적으로 플루트의 역사에서 오트테르 가문과 요한 요하임 크반츠는 정말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함.)


고전주의 시대의 플루트


고전주의 시대에는 좀 더 원활한 반음계 연주를 위해 더 많은 키들이 악기에 부착되었는데.....키가 네 개, 여섯 개, 또는 여덟 개까지 달린 플루트가 개발되었고.....요한 게오르게 트롬리츠(Johann George Tromlitz, 1725-1805), 클로드 로랑(Claude Laurent, 1805-1848) 등이 이 시대의 주요한 플루트 개발자들이었습니다.(고전주의 시대에는 그다지 큰 발전을 이루지는 못 했음.)



낭만주의 시대의 플루트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독일인 테오발트 뵘 (Theobald Böhm, 1793-1881)에 의해 플루트는 대대적인 혁신을 이루게 되는데.....전문 플루트 연주자이자 숙련된 금 세공인이었던 뵘은 기존의 플루트의 구조와 작은 음량, 정확하지 않은 음정, 운지법 등에 문제점을 느끼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개선 방향을 모색하였습니다. 그 결과 1847년 뵘은 현대 플루트의 기본 체계를 완성해 내었는데.....그는 원추형 플루트를 원통형으로 대체하였고, 취구의 모양, 크기, 각도, 구멍의 지경을 표준화시키고 금속으로 된 키를 장착시켰습니다.(테오발트 뵘은 필자 개인적으로 플루트 역사에 있어서 누구보다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플루트를 그야말로 혁신적으로 완전히 바꾼 인물임.)


 


또 과학적인 수식을 통하여 반음계 체계를 합리적으로 정립하였고.....뿐 만 아니라 악기의 재질을 목재에서 금속으로 바꾼 것도 뵘이었습니다. 이러한 플루트 제작의 체계화로 19세기의 음악가들은 좀 더 다양한 테크닉과 풍부한 표현이 가능한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뵘 이후 지금까지의 플루트


뵘의 업적을 토대로 플루트는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는데.....앨버트 쿠퍼(Albert Cooper, 1924-2011)와 윌리엄 베넷(William Bennet, 1936-)은 뵘 식 플루트를 개량해 좀 더 연주하기 편한 20세기 플루트를 개발하였고.....특히 쿠퍼는 톤 홀(소리 구멍, Tone hole)의 크기와 위치를 바꾸어 그의 이름을 딴 ‘쿠퍼 스케일(Cooper Scale)’을 제안하였는데.....오늘날 생산되는 플루트는 대부분 쿠퍼 스케일을 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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