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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삼바 수르두의 기원

◈악기 Introduction

by ♣Icarus 2020. 2. 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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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음악에서 가장 낮은 음고를 담당하는 무율 타악기인 '수르두' 는 삼바를 비롯한 다양한 브라질 음악에서 두루 연주되어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악기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악기 '수르두' 의 기원과 '수르두와 삼바' 그리고 '삼바 바투카다' 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르두의 기원


수르두는 브라질의 알세비아데스 마이아 바르셀로스(1902~1975) 에 의해 최초로 제작되었으며.....1928년 '리우 카니발' 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개 되었는데.....알세비아데스가 제작한 초기 수르두는 나무로 된 울림통의 윗 면과 아랫 면을 각각 가죽으로 덮어 싼 형태로 무게는 약 20kg 가량이었습니다.


※19세기 중반 포르투갈의 제화공 '조제 노게이라 지아제베두 파레지스' 가 카니발 시즌에 군악대 용 베이스 드럼을 어깨에 메고 자유롭고 무질서하게 연주하며 행진을 시작하였고...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 여러 드럼과 악기를 연주하며 행진에 동참하였는데...이 사건이 당대의 문화에 다방면으로 큰 영향을 주면서 그를 주제로 한 연극과 노래가 제작되기도 하였고...알세비아데스 역시 그 행진에 영감을 받아 수르두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필자가 당시 기록들을 찾아보니 당시에는 정말 충격적인 일대 사건이었다고 함.)


아우파이아


브라질 악기 중에 수르두와 유사한 악기로는 '마라카투' 에서 사용하는 '아우파이아' 와 '자붐바' 가 있는데......두 악기는 수르두와 울림통의 지름이 비슷한 무율 타악기로 앙상블 연주에서 리듬적 뼈대가 되는 비트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고.....두 악기 모두 19세기 유럽과 미국의 '마칭 밴드'(행진을 하면서 연주하는 악대) 에서 사용하는 베이스 드럼과 나무로 제작된 라틴 아메리카의 베이스 드럼인 '봄보' 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였는데요.(과거 영국에서 영국 근위병 마칭 밴드를 직접 관람했었는데 정말 멋있었음.)



자붐바


두 악기는 외관과 구조가 유사하지만 연주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데.....아우파이아는 울림통의 윗 면을 양손으로 나무로 된 채를 사용하여 연주하는 반면...자붐바는 연주자의 몸 앞에 악기를 사선으로 멘 상태로 윗 면을 펠트로 감싼 '비터' 로, 아랫 면은 가느다란 나무 채로 연주합니다. 


◈수르두와 삼바


▶수르두 이전의 삼바



수르두


수르두가 편성되기 전, 삼바는 지금처럼 인기있는 음악 장르가 아니었는데.....20세기 초까지 삼바 음악은 간자,쇼칼류,헤쿠헤쿠 와 같은 다양한 '셰이커' 와 아고 고벨,귀로,쿠이카,카바키뉴 등의 악기로 구성되었습니다.


▶수르두 이후의 삼바


위에 나열한 타악기들은 다채로운 리듬 패턴을 연주하거나 반복되는 리듬 패턴 사이사이에 재미를 더해주는 음향적인 효과를 주기에는 적합했지만 '앙꼬없는 찐빵' 처럼 무언가 하나가 부족해 보였는데.....여기에 수르두의 낮고 깊은 울림이 더해지면서 지속적인 에너지와 리듬적 진행을 생성하면서도 다른 악기들이 다양한 리듬 패턴들을 연주 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수르두의 추가는 정말 '신의 한 수' 인 것 같고...필자 개인적으로 만약 삼바 음악에 수르두를 합류시키지 않았다면 삼바가 이렇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함.) 


이에 모든 악기들의 소리가 잘 조화되며 강한 리듬감을 만들어냈고.....그렇게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 삼바 음악이 비로소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카니발 행진


이후 삼바는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스타일로 각각 발전하였는데.....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에 기반한 삼바 공동체인 '삼바 스쿨' 이 생겨나면서 삼바는 더욱 다양한 양식으로 세분화 되었고.....이는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삼바 앙상블에서 수르두는 밴드 전체에 에너지와 지속적인 원동력을 제공함으로써 전반적인 리듬 구조를 지탱하고 각 악기 파트 간의 유기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필자가 보기에 삼바 앙상블에서 지휘자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함.)


◈삼바 바투카다


삼바 바투카다는 아프리카 혈통의 후손이 거주하던 '리우데자네이루' 의 빈민가에서 1920년 무렵 탄생한 새로운 스타일의 삼바로 이후 브라질 음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바투카다는 앙골라와 콩고의 타악기를 연주하며 춤을 추는 '로다 드 바투크' 에서 유래한 단어로 '바투크' 에서 사용하는 리듬을 지칭합니다.(개인적으로 '삼바 바투카다' 리듬을 상당히 좋아함.)


삼바 바투카다는 수르두를 비롯하여 호루라기처럼 생긴 아피토,탐보림,아고 고벨,판데이로,간자,쇼칼류,헤쿠헤쿠,쿠이카,헤피니케,카이샤 등의 타악기로만 구성된 앙상블이었는데요.



샌프란시스코 삼바 스쿨 바타야의 공연


오늘날 삼바 바투카다는 카니발의 주요 행사인 '삼바 퍼레이드' 에서 주로 연주되는데.....브라질의 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러 삼바 스쿨 간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경연 대회인 '삼바 퍼레이드' 에서는 삼바 바투카다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삼바 음악들이 축제 형식으로 연주 되어지고 있습니다.(오늘날에는 브라질 뿐 아니라 북미를 포함한 전 세계 각지에서도 삼바 스쿨이 조직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 필자도 다음에 브라질 여행 갈 때 '상파울루' 에 있는 삼바 스쿨에 가서 배워보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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